에 5:1-14 아직 이야기하지 못했으나

등록일 25-05-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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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었지만, 암환우를 섬기다 보니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 설교를 준비하고 환우들을 위해 여러가지 행정적인 일을 하는 매일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보는 분들에게 제가 하나의 벽을 갖고 대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환우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에게는 제가 차갑게 보였던 것이죠.

그런데 최근 어떤 분은 오히려 그 거리감이 신뢰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호들갑을 떨며 과도한 친절을 보이는데 더 신뢰가 안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던 모습까지도 선하게 사용하시는 분이시라 느꼈습니다.

에스더가 죽음을 각오하고 왕 앞에 나아간 것처럼, 저도 암환우를 섬기는 사역을 감당하면서 수많은 갈등과 판단의 순간을 겪어야 했습니다. 에스더서의 내용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지만, 오늘 본문에서만 보자면 에스더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주는 아하수에로 왕에게 모르드개의 처신을 구해 주길 구했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루를 더 연기 함으로 오히려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위험이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머뭇거림 조차 더 온전하게 하시어 그 시간을 통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계십니다.

우리의 실수와 부족함조차 하나님은 일에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에게 실패의 일이란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면 되는 것입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반전이 시작되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이 하십니다. 하나님이 이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