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전 2:8~15 여성 지도자 문제
등록일 24-11-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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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4년 10월 27일 "교회 연합 예배"에서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님이 강단에서 설교하신 것은 성도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여성 목회자가 단위에서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김 목사님께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삶의 경험을 녹여낸 깊이 있는 말씀과 강력한 메시지로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을 설교를 전하셨습니다. 특히 낙태 금지에 대한 강력한 주제는 저를 비롯한 많은 성도들에게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 목사님은 말씀 중에 자신의 삶과 사역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어떤 결실을 맺었는지 담담히 고백하셨습니다. “아내로서 순종했더니 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었고, 주님께 순종했더니 오늘 이 자리에서 교회가 나아갈 길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고백 속에서 순종과 헌신의 가치가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보수적인 교단 안에서 여성 목회자로 세워진 김 목사님의 경험담은 여전히 남녀 역할에 대한 논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여성 지도자를 세우신 특별한 의미를 성도들에게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성경에서 바울은 남녀의 역할과 교회 내 질서에 대한 권면을 주고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2장 11-12절의 “여자는 일체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라”는 구절은 초기 교회의 질서를 위한 권면으로 주어진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권면은 단순한 제약이 아닌, 시대와 상황에 맞추어 교회의 질서를 세우려는 하나님의 섬세한 계획이 담긴 말씀입니다. 디모데가 사역한 에베소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숭배하는 문화는 여성 리더가 중심이 되는 종교적 환경을 조성했으며,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올바른 질서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여성에게 조용히 배울 것을 권한 것은 당시 교회 질서와 복음의 명확성을 지키기 위한 지침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미리암, 드보라, 훌다와 같은 여선지자를 세우셔서 특정한 시대적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신약에서도 예수님을 메시아로 찬양했던 안나 선지자와 빌립의 네 딸은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선지자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여성 지도자들은 남성과 여성 모두를 하나님의 사역에 사용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계획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입니다. 따라서 교회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 남성 지도자를 세우는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하나님께서 특정한 부르심을 통해 여성 지도자를 세우셨을 때 그 의미를 잘 새겨야 합니다.
바울이 권면한 “질서”는 남녀의 우열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섬기는 질서입니다. 에베소서 5장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통해 남편과 아내가 서로 책임과 사랑으로 섬겨야 함을 가르치며,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보호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할 것을 권면합니다. 이와 같은 창조 질서는 교회 안에서도 질서와 책임으로 확대되어 적용됩니다.
제 어머니의 예를 들면, 어머니께서는 신학 과정을 마쳤음에도 목사 안수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다른 교단에서 편목 제도를 통해 목사 안수를 제안했으나, 어머니는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셨기에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 "사모라고 불러 주면 된다"며 지위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무게를 두셨습니다. 어머니의 이러한 모습은 목회자의 본질이 직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저에게 늘 일깨워 주었습니다.
결국 영적인 권위는 그 직분을 통해 힘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을 겸손과 사랑으로 감당할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바울이 디모데전서 2장 15절에서 “여자들이 만일 정숙함으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그의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고 말씀한 것도 이러한 의미로 해석됩니다. 해산의 수고처럼, 여성들은 가정과 교회 안에서 사랑과 인내로 섬기며 공동체를 세워 가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김양재 목사님의 모습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영적 권위와 영향력을 볼 수 있었고, 우리 어머니의 헌신에서도 그 참된 권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길에는 항상 겸손과 순종이 필요합니다. 각자가 주어진 자리에서 사랑과 헌신으로 사명을 감당하며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의 가르침 속에서, 현대의 교회가 여전히 논의하는 여성 지도자 문제는 겸손히 주님의 뜻을 구하고 그 말씀 안에서 조화를 찾아가는 과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