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2:1-7 처음 사랑

등록일 25-07-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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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시절, 어머니의 이 말씀이 제 마음을 찔렀습니다.

그때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사역했습니다. 아버지가 선교지로 떠나시면서 매일 새벽설교, 수요·금요설교를 맡았고, 주일에는 1부 설교부터 청소년부, 성가대 지휘, 청년부, 저녁예배까지... 하루 종일 교회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늘 화가 나 있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교회는 부흥하지 않지?"

"아버지 목회 방식으로는 안 돼. 내가 더 잘해보겠어!"

동생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불평과 잔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제 자신을 증명하려는 교만한 마음이었는데, 그때는 그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열심인 줄 알았습니다.

결국 한계에 부딪혀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죄 많은 저를 구원해주시고 사명까지 맡겨주셨는데, 제가 뭐라고 이렇게 교만했습니까?"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해야 주님을 사랑하는 증거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먼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먼저 사랑하셨다는 것을.

왜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할까요? 왜 전도해야 할까요?

그 이유는 내가 의로워서가 아닙니다. 죄 많은 나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신 예수님께 너무 감사해서입니다.

이것이 바로 에베소교회가 잃어버린 '첫사랑'입니다. 의무감이 아닌 감격, 체면이 아닌 감사로 살아가는 것 말입니다.

오늘도 십자가 앞에 엎드려 그 사랑을 다시 경험하며, 첫사랑을 회복하는 하루가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