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2:11-22 절망의 시간 기도하라
등록일 24-10-2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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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때로 끝없이 몰아치는 절망의 파도에 휩쓸리곤 합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듯 보이고, 소망의 빛줄기조차 아득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위로가 허공을 맴돌며, 사람들의 말과 조언마저 메마른 메아리처럼 공허하게 들릴 때, 우리는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남겨진 기분을 느낍니다.
예레미야 애가에 묘사된 예루살렘의 이야기는 이와 같은 절망의 끝에서 펼쳐지는 비통한 장면들을 담고 있습니다. 도시는 폐허가 되었고, 삶의 기반은 송두리째 흔들렸습니다. 아이들은 어머니의 품에 기대어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곡식과 포도주가 어디 있느냐?” 이 절박한 질문은 단순한 배고픔을 넘어 생존과 희망에 대한 갈구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어머니들은 무기력한 현실 앞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절망 속에 잠겨 있습니다. 자식의 눈앞에서 허망하게 무너지는 어머니의 마음, 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처절합니다.
예레미야는 이러한 절망 속에서 단 하나의 길을 제시합니다. “눈물로 밤낮 부르짖으며, 마음을 하나님께 쏟으라.” 인간의 노력과 지혜가 무의미한 순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가 참된 회복을 찾기 위해서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는 진리입니다. 그분 앞에 모든 슬픔과 고통을 아낌없이 쏟아놓는 기도만이 절망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입니다.
우리의 인생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때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앞을 가로막고, 인간적인 노력들이 아무 소용 없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애써 쌓아온 것들이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모든 방향이 막힌 벽처럼 느껴질 때, 절망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를 삼키려 듭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이야말로, 온전히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예레미야 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