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옥 옥중서신- 방 사람들이 이감 가고 싶어하던 화성 교도소(1)
작성자 이성일
작성일 26-03-04 23:12
조회수 64
서** (72세)
여하 6방에서 여하 11방으로 전방을 갔다. 이 방의 방장이 72세의 서**이다.
동대문시장에서 고리대금업 사채를 70억을 놓다가 이 곳 서울구치소에 들어왔다. 다른 교도소로 이송을 간다고 살림을 사놓아 가방으로 10개를 만들어놓고 이송일을 기다린다.
실형을 8년을 받았다. 청송교도소로 가게 될까봐 무척 걱정이다. 화성 교도소로 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노래방 등 전전하다가 도박하는데에 노름빚을 대주는 꽁지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동대문, 평화시장,,, 사람들에게 일수 등 고리대금업을 하다가 이곳에 왔다고 한다. 72세인데도 남자 얘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하루종일 남자 이야기를 한다. 콜라텍.. 나는 귀가 아프다.
이 방은 6명이 3명씩 상하로 잔다. 당연히 나는 화장실 바로 앞자리다. 방장 서**이 밤중에 나를 밟으면 죽여버린다고 방식구들에게 엄포를 놓는다. 그런 이유는 미운 사람이 있으면 슬쩍 밟는다고 한다. 서**은 다른 사람에 비해 마음을 써준다.
처음에 방장이 나를 신고식 시키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방장이 신고식 시키지 말라고 그 말을 철회했다. 나는 신고식을 어떻게 치르는지 모른다. 나보고 춤을 추자고 한다. 나는 어떻게 추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화성 교도소에 가게 기도해 달라고 한다. 나아게 양말 한켤레, 수건2장을 주었다. 11방에서 9일째 되던 날, 자고 일어났더니 622번! 아침에 이송한다!
내가 622번이다. 머리가 하얗다. 나는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내 짐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 겨울에 장만한 침낭과 이불뿐이다. 수갑을 2개 처음 찼다. 가슴까지 오는 포승도 처음이다. 여자는 나 한사람 남자는 13명 운전석도 가림망으로 가려진 버스를 타고 얼마를 달렸을까?
화성 교도소다. 그 언니가 그토록 원하던... 하나님 앞에서 나의 삶은 서울 구치소나 화성교도소나 언제나 똑같다. 내가 발딛고 있는 곳은 중요치 않다. 하나님이 함께 하고 계시는가? 하나님을 근심시키고 있는가?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