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4:14-20 두 개의 낫: 추수와 심판 사이에서
등록일 25-07-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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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믿음의 삶을 살면 하나님께서 꽃길만 걷게 해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신학을 공부하며, 결혼하고, 사역하면서도 큰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암 환우들과 함께 지내면서 제 믿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생겼습니다.
'고난 중에 있는 자의 믿음의 삶은 무엇일까?'
죽음 앞에서도 찬양하는 환우들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진짜 믿음은 편안할 때가 아니라 극한의 고통 속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욥이 온몸에 악창이 나고 구더기가 살에서 나올지라도 "입으로 죄를 짓지 않았다"는 말씀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고난 중에 있는 자의 진짜 믿음의 고백이구나 싶었어요.
계시록 14장에서 말하는 '추수의 낫'을 생각해봅니다. 주님께서 거두실 익은 곡식은 평안한 환경에서만 자란 곡식이 아닙니다. 오히려 폭풍과 가뭄을 견뎌낸 곡식이야말로 진짜 익은 곡식이죠.
질병이든, 경제적 어려움이든, 가정의 위기든...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고난은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는 도구입니다. 그 시험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끝까지 인내하는 자에게는 영광의 면류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고난을 겪고 계신가요? 그 고난 속에서 어떤 낫이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