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8:15-16 믿음의 눈으로 보면
등록일 25-03-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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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의 신앙
어렸을 때 저는 무릎을 다치면 어머니께서 치료해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 우리 정옥이를 사랑하셔서 이렇게 다쳤구나.” 저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면, 왜 제가 다쳐서 피를 흘려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천사들을 보내어 저를 보호하셨다면 넘어지지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저는 어머니의 그 말씀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깊은 신앙의 고백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속에서 일하시는 방식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다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의 연약함을 드러내시고, 시련을 통해 더욱 낮아지게 하시며, 결국 우리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십니다.
베드로와 예수님의 관계
베드로를 보면 이러한 하나님의 방식을 더욱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한 3년 동안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의 인생에서 예수님과 함께한 순간들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깊은 신앙의 여정이었습니다.
처음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난 것은 누가복음 5장에서입니다. 그날 그는 밤새도록 고기를 잡으려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라”고 하셨을 때, 베드로는 순종했고 두 배 가득 고기를 잡았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베드로는 예수님을 단순한 선생님으로 생각했던 것에서 나아가, 하나님이 보내신 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풍랑을 만난 적도 있습니다. 바다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저도 물 위를 걷게 해주세요!”라고 요청했고, 예수님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바람을 보고 두려워하는 순간 그는 물에 빠졌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베드로를 건져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믿음이 약해질 때조차도 즉시 손을 내밀어 구원하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정확히 고백했던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너는 베드로라,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고백 후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대한 말씀을 하시자, 베드로는 이를 막으려 했고, 예수님께서는 그를 책망하셨습니다.
또한,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활 후 다시 베드로를 찾아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시며 그의 믿음을 회복시키셨습니다. 베드로의 삶은 실패와 회복, 의심과 확신이 반복되는 여정이었지만, 결국 그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반석이 되었습니다.
매일 하나님을 만난 이스라엘 백성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매일 만나를 먹으며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하늘에서 내리는 양식을 통해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하나님과 함께하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신명기 8장 16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라.” 하나님은 우리를 낮추시고 연단하시지만, 결국에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 위해 그러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어려움과 시련이 결코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셨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욱 강하고 온전한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시기 위한 과정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함께하십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8장 20절에서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고, 삶이 어렵게 느껴질 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의 눈에는 피 흘리는 순간이지만, 그 순간조차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더욱 성장시키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낮아질 때, 우리가 시련을 겪을 때, 우리가 기도에 응답을 기다릴 때에도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피 흘리는 순간에도, 광야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떠한 상황 속에 있든지,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분을 찬양하고 신뢰합시다. 하나님은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모든 순간을 인도하십니다.